비난 현수막 건 예비후보 “광주에선 될 줄 알았다”

입력 2020-03-21 17:10
4·15국회의원 선거 무소속 예비후보 A씨가 21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이 차려진 광주 서구 한 5층 건물 외벽에 군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광주시·전남도 자치단체장을 비판하는 대형 현수막 2개를 게시했다. 뉴시스

현직 장관 얼굴을 합성한 선정적인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논란이 된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가 이번에는 자치단체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광주서을 지역 예비후보(무소속) A씨는 21일 오전 자신의 선거사무실로 등록한 광주 서구 한 5층 건물에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현수막에는 군 공항 이전과 이용섭 광주시장 인척의 공사 비리 의혹 등을 문제 삼는 내용이 포함됐다.

광주시 선관위는 이러한 내용의 현수막이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곧장 철거를 지시했지만, A 후보가 자진 철거를 거부하자 강제 철거하기로 했다.

A 후보는 “과거 현수막이 문제가 됐을 때 비속어를 쓰지 않고 사진을 합성하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선관위의 지침을 받았다”며 “그 지침에 따라 현수막을 만들었는데 이제서야 철거하라고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와 인권의 도시 광주에선 표현의 자유가 보장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며 “저와 같은 무소속 후보가 설 자리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A 후보는 지난 1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선정적인 현수막을 올려 논란이 됐다.

뉴시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