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일 만에 동해상으로 쏜 발사체 정체는?

입력 2020-03-21 11:59 수정 2020-03-21 12:00
연합뉴스

북한이 ‘북한판 에이태킴스’나 북한판 이스칸데르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 발사체는 50㎞높이로 410㎞가량 비행한 것으로 탐지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6시45분쯤, 6시50분쯤 북한 평안북도 선체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포착했다”며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410㎞, 고도는 약 50㎞로 탐지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발사체는 북한이 지난해 8월 10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16일 강원 통천군 북방일대에서 두 차례 시험 발사했던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로 추정된다. 우리 군이 ‘19-4인 북한판 에이테킴스’로 분류한 이 탄도미사일은 미국산 전술 지대지미사일인 ‘에이테킴스(ATACMS)’를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19-5’로 분류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라고 분석한다.

비행거리와 고도가 ‘19-5’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를 발사한 것이라면 시험발사가 아닌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운영부대의 숙달 및 유지훈련일 가능성이 크다. 정부 소식통은 “풀업(pull-up·활강 및 상승) 비행특성으로 미뤄 북한판 이스칸데르, 에이테킴스, 초대형 방사포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발사는 앞서 발사 때보다 발사 간격이 줄어들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첫 번째 발사 간격은 16분, 두 번째는 15분 차이였는데 이번엔 5분 간격이다. 이로 인해 우리 군은 연속 발사 성능 실험보다는 평북 선천에서 내륙을 관통해 동해상으로 낙하하는 사거리 측정 시험에 가까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발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지난 20일 서부전선대연합부대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하고 정세에 맞게 포병부대들의 훈련 강화를 지시했다”며 제3군단, 제4군단, 제8군단 산하 포병부대들이 경기에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합참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이러한 군사적 행동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지난 9일 초대형 방사포를 쏜 지 12일 만이다. 지난 2일과 9일에 이어 올해 세 번째 발사다. 합참은 지난 9일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를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평가한 바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