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영화, 공연 등 미국 엔터테인먼트산업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콘텐츠 제작 종사자들을 돕기 위해 기금 조성에 나섰다.
AP통신 등은 20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세계 영화와 텔레비전 콘텐츠 업계 종사자들을 돕기 위해 1억 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구호 기금을 조성했다고 보도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책임자(CCO)는 이날 성명을 내고 “코로나19가 많은 산업에 치명타를 안겨주고 있다”면서 “업계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1억 달러 기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기금의 대부분은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제공해온 제작업체 근로자들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과 미국 영화·텔레비전 기금, 미국 배우 긴급지원 기금, 캐나다 배우기금(AFC)에 각각 100만 달러씩 지원되며 유럽과 남아메리카, 아시아 지역에서도 유사한 형태로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더불어 전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 종사자들을 돕기 위해 비영리단체 구호기금에 1500만 달러(약 190억원)를 추가로 기부하기로 했다.
넷플릭스의 이같은 결정은 코로나19로 할리우드 제작사들이 영화 제작 및 개봉 시기를 늦추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은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세계 곳곳에서 이동제한과 재택근무를 확대하면서 온라인 스트리밍 이용은 늘고 있는 데 싸른 것이다.
서랜도스 CCO는 이와 관련해 “영화와 TV업계는 좋은 시절 넷플릭스를 지원해왔다”면서 “어려운 시기를 맞아 우리가 이제 그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