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코로나19 천하무적 아니다” WHO의 경고

입력 2020-03-21 06:25

세계보건기구(WHO)가 젊은이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에 ‘천하무적’(invincible)이 아니라고 경고하며 방역에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현지시각으로 20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브리핑을 통해 “매일 우리는 이 코로나바이러스와 그에 따른 질병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우리가 배운 것 중 하나는 고령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지만 젊은이들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많은 국가들에서 들어온 데이터가 입원이 필요한 환자의 상당 비율이 50세 아래의 사람들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한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오늘 나는 젊은이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 당신들은 천하무적이 아니다. 이 코로나바이러스로 당신 역시 병원에 수주간 입원하거나 심지어 죽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프지 않더라도 당신이 어디로 갈지 내리는 결정이 누군가에게는 삶과 죽음 사이의 차이일 수도 있다”고 한 그는 “코로나19의 핵심은 연대다. 국가 간 뿐만 아니라 연령층 간의 연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코로나19는 매일 새로운 비극적 이정표에 도달하고 있다”며 “현재 21만 건 이상의 사례가 WHO에 보고됐고, 9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발원지인 중국의) 우한에서 전날 코로나19 시작 이래 처음으로 신규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며 “우한은 나머지 세계에 가장 심각한 상황도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고 주장했다. “당연히 우리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한 그는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를 밀어낸 도시와 국가들의 경험은 나머지 세계에 희망과 용기를 준다”고 강조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개인 보호장비 시장이 무너지면서 의료진의 장비 접근이 극도로 어려워 졌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파트너와 각국 정부, 민간 부문 지원 속에 공급의 연속성을 보장할 배관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진단 키트의 공급과 공평한 배분을 위해서도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는 국가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개인들, 특히 지금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조언하고 있다”고 한 그는 “많은 사람들의 삶이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육체적 정신적 건강 유지를 강조하면서 면역력을 키울 건강한 식습관, 알코올·설탕음료 섭취와 흡연 자제, 성인 기준 하루 30분의 운동 등을 제안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