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확진자 있는 분?” 코로나 위협 못 믿는 미국인들

입력 2020-03-21 00:29
3월 18일 정부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했음에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비치에 많은 사람들이 이를 무시한 채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상당수의 미국인은 여전히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부정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17일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성인 62%가 언론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과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캔자스주의 작은 마을에 거주하는 브랜던 크리스트(47)는 최근 미국 사회에 퍼진 코로나19 공포가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의 봉쇄 조치와 휴교령, 상점과 식당 폐쇄가 지나친 조치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에서 “누구 코로나바이러스 걸린 사람을 아는 분? 들은 거 말고 실제로 아는 분 있음?”이라는 내용의 밈(meme·인터넷상의 재미있는 이미지)을 페이스북 등에 게재해 공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브랜던 크리스트(47)가 올린 밈(meme·인터넷상의 재미있는 이미지).

그가 올린 밈에는 “통계적으로 우리 중 아무도 아프지 않은데도 콘서트와 토너먼트 경기가 취소되고 모든 학교가 문을 닫았다”면서 “비이성적인 공포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어 “만약 언론의 힘에 대해 두려움을 느껴본 적이 없다면 이번에 아주 많이 겁먹게 될 것이다. 그들은 미국을 ‘셧다운’하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코로나 부정론자들은 진보 성향의 언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전과 다름없는 일상생활을 하겠다고 선언했다고 WP는 전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