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침입해 ‘문질문질’ 이상행동 대학생, 코로나19 ‘음성’

입력 2020-03-20 18:17
경기 구리시 소재 교회의 담임목사가 자신의 SNS에 공개한 CCTV 영상 화면. 연합뉴스

경기 구리시의 한 교회에서 건물 곳곳을 만진 뒤 사라졌던 대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구리경찰서는 20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해당 학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벌인 행동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앞서 구리경찰서는 17일 오후 4시56분쯤 “마스크에 후드티를 뒤집어쓴 남성이 교회 건물에 들어와 곳곳을 만지고 사라졌다”는 신고를 받았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남성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교회 담임목사는 당시 “계단 손잡이와 화장실 손잡이, 번호키, 승강기 등을 만지고 사라졌다”며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한 코로나19 확진자의 행동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곧바로 교회에 방역소독을 하고 경찰의 순찰 강화를 부탁했다.

경찰이 CCTV를 통해 동선을 파악한 결과 교회에 들어온 남성은 인근에 거주 중인 대학생으로 확인됐다.

경찰 1차 조사 때 “화장실에 가려고 그랬다”고 주장했지만 재조사에선 “일부러 교회 건물에 찾아갔다”며 “최근 코로나19 관련 교회 감염 소식이 계속 보도돼 찾아가 본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은 없어 사건 처리를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