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에 인구 이동이 제한되고 소비와 생산이 위축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유럽 기업들을 중심으로 정리해고가 줄을 잇고 있다. 이는 소비 감소와 경제 둔화를 심화시켜 다시 기업 해고를 늘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AP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호텔과 항공, 여행 등 서비스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을 뿐만 아니라 제조업체들의 공장 가동 중단도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서비스업과 제조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덮치면서 수백~수천명 규모의 정리해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의 한 노조 관계자는 19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주 월요일까지 최소 600명에서 최대 1000명의 사람들이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호텔은 지난 17일 수만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시작했다.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는 무급휴가는 임시 해고나 마찬가지다.
미국 GM 등 3대 자동차 업체는 북미 공장들의 가동을 임시 중단해 15만명의 노동자가 손을 놓은 채 놀고 있다.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스페인에서는 폴크스바겐이 1만4000명의 직원에게 무급 휴가를 떠나도록 조치하는 등 자동차 업계에서만 전세계적으로 무려 10만명이 정리해고됐다는 추정이 나왔다.
여행산업의 충격 역시 만만치 않다. 미국 여행협회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아 일자리 460만개가 사라지고 여행업계 실업률이 현재의 3.5%에서 6.3%로 높아질 것이라 내다봤다. 노르웨이항공은 무려 7300명을 집으로 돌려보냈으며, 영국의 대형 저비용 항공사 플라이비는 법정관리로 넘어가 2천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