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도 후 사임한 네덜란드 보건장관… “우리나라 질본 만세”

입력 2020-03-20 17:23
브루노 브루인스 네덜란드 보건장관. 연합뉴스

네덜란드 정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지휘한 브뤼노 브라윈스(56) 보건장관이 의회에서 졸도한 뒤 건강문제를 사유로 사임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윈스 장관은 17일 의회에서 대정부 질문을 받다가 쓰러졌다. 그는 “며칠간의 격무 끝에 탈진했고 정신이 혼미해진 것 같다”며 다음 날 사표를 제출했고,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은 이를 수용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409명에서 2460명으로 급증했고 사망자도 76명에 이르렀다. 사망자는 63~95세 고령자가 대부분이다.

마르크 뤼터 총리는 “브라윈스 장관이 제공한 중대한 헌신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휘고 데 용어 부총리가 브라윈스 장관의 역할을 대행하기로 했다.

앞서 브라윈스 장관은 지난 17일 SNS에 “과로로 정신이 흐려졌는데 지금은 회복하고 있다. 내일 코로나 19와 또 싸우려면 지금 집에 가서 쉬어야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에 국내 네티즌들은 한 달 이상 밤낮없이 코로나19에 맞서고 있는 질병관리본부를 향한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탄탄한 방역 체계를 구축해 코로나19 확산세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에는 “우리나라 질본 만세다” “우리나라 질본 관계자들의 건강도 걱정된다”는 등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0일 브리핑에서 “아직 안심할 수 없다. 지역사회 곳곳에서 빠르고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고 있어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데는 개개인의 노력과 참여가 중요하다. 주말에 답답하고 힘드시겠지만 감염 위험이 있는 다중시설의 이용과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가 모이는 종교행사 등 실내 활동은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