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은퇴’ 박유천 화보로 컴백? “이 시국에 사인회”

입력 2020-03-20 16:32 수정 2020-03-20 16:34
박유천은 20일 인스타그램에 화보집 발매와 사인회 개최를 예고했다. 박유천 인스타그램

필로폰 투약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가수·배우 활동을 중단한 박유천(34)이 화보집 발매와 사인회 개최를 예고했다. 이는 형을 확정하고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스스로 물러난 연예계로 복귀하려는 시도로 풀이돼 SNS상의 논쟁을 촉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문화계 행사가 취소·축소되는 상황에서 사인회 공지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박유천은 20일 인스타그램에 160쪽 분량으로 제작한 화보집 ‘섬데이(SOMEDAY)’의 사전 판매를 오는 26일부터 시작하고, 구매자 1000명을 추첨해 6월 중으로 사인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을 공지한 게시물을 올렸다. 화보집의 가격은 권당 75달러(약 9만3000원). 박유천은 화보집 예매처 홈페이지 주소도 이 게시물에 연결했다.
박유천의 화보집 발매와 사인회 개최 예고는 SNS상의 논쟁으로 이어졌다. 이 게시물 아래에는 “구입하겠다”는 약속이나 “사인회에 참여하고 싶다” “지지한다”와 같은 응원 댓글이 달리고 있다. 모두 박유천의 팬들이 작성한 댓글로 추정된다.

이 게시물을 벗어나면 비판 여론을 확인할 수 있다. 공개 활동을 서둘러 자숙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공연이나 운동경기도 취소되는 상황에서 사인회 개최는 부적절하다”고 했다.

박유천은 옛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모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7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을 앞두고 ‘황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연예인’으로 지목된 지난해 4월, 기자회견을 자청해 결백을 주장했지만 허위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박유천의 체모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다.

박유천은 그 직후에 소속사에서 방출됐다. 당시 소속사는 “박유천이 기자회견의 약속대로 연예계에서 은퇴한다”고 밝혔다. 박유천은 그러나 올초 태국에서 팬미팅을 개최한다는 소식이 지난해 12월에 국내로 알려져 비판 여론을 불러왔다.

지난 10일에 개설한 인스타그램도 연예계 복귀의 정황으로 해석되고 있다. 박유천은 열흘의 짧은 기간 동안 이 계정으로 4만명 이상의 팔로어를 모았다. 다만 이 계정에 올라오는 글의 전개가 대부분 공지 형태여서 박유천이 직접 운영하지 않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