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계역 무빙워크 침 바른 남성 신원 확인…코로나19 검사

입력 2020-03-20 15:44
SBS 뉴스 화면 캡처

서울 지하철 석계역 무빙워크 손잡이에 침을 바른 남성의 신원이 확인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서울교통공사의 신고 다음 날인 19일 해당 남성의 신원을 파악했으며 코로나19 검사도 의뢰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조사가 어려울 정도의 장애를 앓고 있다. 또 평소에도 주변에 침을 묻히는 습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인용 교통카드를 사용했기 때문에 빠르게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적용할 법이 마땅치 않아 이것만으로 사법 처리를 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자택에 방문했을 때 열이 나거나 아파 보이진 않았다. 혹시 모를 가능성 때문에 검체를 채취해 보건소에 협조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서울교통공사의 대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2일 오후 6시40분쯤 한 남성이 역사 안에 침을 묻히고 다닌다는 민원 신고를 받았다. 지하철 관계자들이 해당 남성을 찾았으나 잡지 못했고 이후 8시20분쯤 남성이 침을 발랐다고 신고된 구역에 방역을 진행했다.

이를 두고 민원 신고 1시간 30분쯤이 지나서야 방역 작업을 시작했고 그 사이에 무빙워크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12일에 발생한 사건을 6일이 지난 18일에야 서울 노원경찰서에 신고한 사실을 두고도 논란이 있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CCTV를 확인하는 등 상황 파악을 하느라 방역에 시간이 걸렸다”며 “대처가 미흡했다”고 인정했다.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