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왜 내 실력 의심하나”

입력 2020-03-20 14:47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준용 씨가 20일 일부 언론을 향해 “왜 남의 실력을 의심하느냐”고 비판했다.

문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당하게 평가해 달라. 미술 작가에게 국공립미술관에서 일하지 말라는 건 운동 선수에게 국가대표 선발전 나가지 말라는 것과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씨는 “한 매체 기사에서는 국공립 미술관을 지자체 산하 기관이라 표현했다”며 “작가가 미술관과 계약했다는 자연스러운데 대통령 아들이 산하기관과 계약했다는 이상하게 읽힌다. 일부러 저렇게 쓴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문씨는 그러면서 “국립, 시립, 도립 미술관들 당연히 산하 기관 아닌 곳은 없다"면서 "아무나 이런 곳들에 전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뽑혀야만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전시나 작품 판매는 작가에게 중요한 업적이 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문 씨는 “저는 현 정부 이전인 2016년까지 국공립 18회, 국제 전시 10회의 전시 경력을 이미 쌓았다”면서 “작가 데뷔 후 신인으로 6년간 한 것 치곤 많이 한 것이고, 자랑스러운 기록이다. 왜 그건 빼먹고 현 정부에서 한 전시 얘기만 하면서 남의 실력을 의심하나. 이정도면 국공립 전시든 지자체든 제가 계약할 자격은 충분하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문씨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우리 가족이 미끼 상품인 건 잘 아는데 이런식으로 예고편까지 쓰고 그러느냐”며 월간조선 기사를 링크했다. 월간조선은 해당 기사를 통해 준용씨 부부가 2018년부터 2년에 걸쳐 경기 고양시 어린이박물관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월간조선 측은 최연혜 의원실을 통해 받은 자료를 토대로 준용씨가 2018년 개인 또는 회사 대표 자격으로 어린이박물관과 총 4차례에 걸쳐 계약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박물관은 이 4건의 계약을 통해 준용씨와 FX Factory에 총 2881만원을 지급했다고 한다. 다만 해당 기사에는 준용씨가 계약 체결과정에서 어떤 특혜를 받았는지에 대한 근거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문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이나 기사에 적극 해명하고 있다. 앞서 문씨는 지난해 8월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을 감싸는 글을 올렸다. 그는 “후보자의 자식까지 검증해야 한다는 건 이해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자식의 실력과 노력이 폄훼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이라며 “사람들은 그의 노력을 말하지 않고 그의 부모만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더 이상 (조 후보자 딸의) 실명은 까지(공개하지) 맙시다”고 말했다.

문씨는 건국대 시각멀티미디어 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유학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