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말라리아 치료제로 코로나 치료 가능”

입력 2020-03-20 14: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말라리아 치료제를 코로나19 치료에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말라리아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클로로퀸)은 어쩌면 코로나19 치료에 즉각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랫동안 있어왔던 만큼 누군가를 사망하게 하지는(위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흔한 약”이라며 “곧 처방을 받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것(클로로퀸)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가능한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하며 이는 중요한 다음 조치라는 것을 미국인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안을 두고 의료 전쟁(medical war)이라 지칭하며 현 상황의 심각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제 사용 승인이 이미 난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식품의약국(FDA)은 몇 분 후 클로로퀸 사용 승인을 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고 CNBC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에 동석한 스티브 한 FDA 국장은 “FDA의 미국인에 대한 책임은 제품의 안전성과 효과를 보장하는 데 있다. 수많은 새로운 치료법 중 특정 환자에게 맞는 올바른 약과 올바른 시간, 올바른 용법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로로핀의 정식 승인 시점에 대해 “우리는 (승인)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이것이 앞으로 3~6개월 후 다른 치료법을 개발할 때까지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클로로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중국 등 일부 국가가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이 약을 시험 사용했지만 효과가 있다는 충분한 임상적 근거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