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의 ‘마지막 쓴소리’ “정치하는 놈들이 비례정당 때문에 쫑알쫑알”

입력 2020-03-20 13:57 수정 2020-03-20 14:07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 강창일 의원이 20일 비례연합정당과 관련해 당에 쓴 소리를 했다.

강 의원은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마지막으로 쓴소리 하겠다”며 “비례용 위성정당 때문에 국민이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우리 당 뿐 아니라 다른 당은 더 심하지만 우리 당도 각별히 신경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해찬 대표가 “총선에서 우리가 반드시 압승을 거둬야 한다”고 주문한데 이어 공개적으로 연합정당을 비판한 것이다.

강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쓴 소리를 이어갔다. 강 의원은 “(정치개혁연합에 참여한) 원로들이 화내고 말이야. 뭐 그렇게 이상하게 (민주당이) 꾀부리는 것처럼 비치지 않느냐”며 목소릴 높였다. 정개련에 힘을 보탠 함세웅 신부와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 등 진보개혁 진영 원로들이 분노하고 상처를 입었다는 정개련의 비판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 그들도 한심하고 국민들이 미래통합당 싸우는 걸 보면서 얼마나 화나겠느냐. 우리 당도 이것저것 쫑알쫑알 이야기가 나온다”며 “국민들이 (보기에) 뭐 정치하는 놈들이 비례정당 때문에 그러느냐고 하지 않겠냐”고 했다.

투표용지 순번을 올리기 위해 민주당에서 ‘의원꿔주기’를 하는 것과 관련 강 의원은 “내가 왜 가느냐. (비례연합당으로) 가는 것 자체가 정리가 안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제주 권역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 의원은 지난 1월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강 의원과의 오찬에서 비례연합당으로 가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 직후 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비례연합당으로 당적을 옮겨달란 제안이 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한번도 생각한 적도 없다. 비례정당이 뭔지도 잘 모른다”며 “내가 불출마하는데 그런 얘길 나에게 할 수 있겠느냐. 뭐 엿장수 마음대로 역할을 하느냐”고 일갈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