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정부에 해외여행자 명단 요청…코로나 예방 차원

입력 2020-03-20 13:34

원희룡 제주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입국자 명단 공유를 건의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회견을 하고 “전 세계가 코로나19 위험지대가 돼 앞으로 증상이 없어도 입도하는 내·외국인 해외여행객에게 검진 지원 등 특별관리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특별입국절차를 통해 입국한 내·외국인 명단을 공유해 각 지역에서 또 다른 감염원이 되는 사태를 막아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원 지사는 “정부가 지난 19일 오전 0시를 기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하고, 주소와 전화번소 등 인적사항과 건강상태를 작성하는 등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 절차를 통해 유증상자가 걸러지고 있지만, 감염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가 각 지역으로 유입될 수도 있어 이를 방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까지 해외여행객 검사와 격리에 대한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증상이 없어도 무료로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제주공항을 통해 입도하는 해외여행객의 경우 별도의 동선을 통해 이동하도록 하고, 협조된 이들의 인적사항을 보건소에 통보해 능동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두 차례에 걸쳐 전국 공항에 항공편 탑승 전 발열 감지 카메라 설치를 정부에 요청했다”면서 “국토교통부가 발열 감지 카메라 설치 준비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