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성화 도착 현장에 ‘돌풍’… ‘그래도 아베는 할래!’

입력 2020-03-20 14:18 수정 2020-03-20 17:59
(아테네 AP=연합뉴스) 일본의 전직 여성 수영 선수 이모토 나오코가 19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성화를 인수하고 있다.

그리스에서 채화된 2020도쿄올림픽 성화가 20일 특별수송기 '도쿄(TOKYO)2020호' 편으로 일본 미야기(宮城)현의 항공자위대 마쓰시마 기지에 예정대로 도착했다.

성화는 지난 12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됐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그리스 내 봉송 행사가 이틀 만에 중단되면서 곧바로 아테네로 옮겨졌다. 아테네 중심부 파나시나이코 경기장에 안치됐다.

하지만 예정대로 성화는 일본으로 향했다. 도쿄도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회장(위원장)과 야마시타 야스히로(山下泰裕)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화 도착식을 열었다.

일본 선수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노무라 다다히로(유도남자)와 요시다 사오리(레슬링 여자)가 특별수송기에 올라 조직위 관계자로부터 성화를 넘겨받았다.

(미야기 교도=연합뉴스) 그리스에서 채화된 2020 도쿄올림픽 성화를 실은 특별수송기가 20일 오전 일본 미야기현의 항공자위대 마쓰시마 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하지만 행사장 주변에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어왔다. 이들이 1.5m 높이 성화접시(이동식 성화 보관대)에 성화를 옮길 때였다. 항공 자위대 곡예비행팀이 공중에서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를 그리기에 나섰지만 완벽한 형태의 오륜을 그리지는 못했다.

게다가 강풍의 영향으로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 등 일부 참석 예정자들이 축하행사에 늦게 도착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축하 행사를 지원할 어린이 200여명의 참석도 취소됐다.

성화는 곧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의 옛 시가지에 조성된 쓰나미부흥기념공원으로 옮겨져 일반에 공개된다. 도쿄올림픽 성화는 '부흥의 불'로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현에 전시된 후 오는 26일 후쿠시마 J빌리지를 출발해 개막식이 열리는 7월 24일까지 121일 동안 일본 전역의 47개 도도부현(광역단체)을 순회하는 장정에 오른다. J빌리지는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 대응 본부가 설치됐던 곳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