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30세 여성의 2살짜리 셰퍼드 품종 반려견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20일 보도했다. 다만 이 반려견은 코로나19 증상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홍콩 폭푸람 지역에 사는 반려견 주인은 최근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을 여행하고 돌아온 후 호흡기 증상 등 의심 증상을 나타냈으며,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인은 4살짜리 잡종 반려견도 키우고 있었으나, 이 반려견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반응을 나타냈다.
주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두 반려견은 모두 동물 보호 시설로 보내져 격리됐다. 앞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0세 여성의 포메라니안 품종 반려견이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수차례 코로나19 검사에서 약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이 반려견은 지난 16일 죽었지만, 주인이 부검을 원하지 않아 사실상 죽은 정확한 이유를 밝히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홍콩대 말릭 페이리스 교수는 “두 반려견의 사례는 사람에게서 개로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홍콩 당국은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데리고 있는 사람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반려동물을 격리 시설에 맡겨야 한다”며 “다만 반려동물에게서 사람에게로 코로나19가 전파되거나, 반려동물이 코로나19 증상을 나타낸다는 증거는 전혀 없으므로 반려동물을 버려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