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물구나무 시험 당과 통합? 차라리 비례민주당 만들라”

입력 2020-03-20 11:40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비례연합정당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로 정책적으로 일치하지 않는 당들과 연합한 건 부적절하다는 취지다.

이 최고위원은 20일 KBS1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호중 사무총장이 ‘시민을 위하여’ 쪽으로 넘어와서 어떤 당들과 연대하는가 보니 가자환경당이 있더라. 가자환경당 홈페이지를 확인해 보니 ‘플라스틱 쓰레기 100% 재활용, 해양 쓰레기 없애겠다, 노본드 접착 무슨 페트병을 만들겠다’ 3문장만 정강정책으로 쓰여 있더라”며 “민주당은 어떤 정책에 공감해서 이 당에 비례대표를 1~2석 할당하겠다는 것인지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2012년 총선 당시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이 연대했다. ‘통합진보당의 극진보적인 어떤 정책들에 대해서 공감을 하느냐?’ 물었더니 그때도 ‘우선 이겨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며 “이후 민주당은 몇 년간 고생했다. 통합진보당은 깨졌다. 민주당이 그때 실패를 생각한다면 유사역사학, 환단고기를 믿는 당들과 연대하는 이유를 국민에게 설명해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최고위원은 “미래통합당의 총선 승리를 막아야 한다”는 명분도 비판했다. 그는 “집권당이 도대체 왜 이 당과 연대를 하겠다고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어떤 설명도 없다”며 “유일한 설명은 ‘미래통합당 막으려면 우리 뽑아주세요’다. 굉장히 무책임한 투표를 하라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가자환경당은 노본드 절취선 적용 페트병 라벨 접착 같은 특정 기술을 밀어주기 위해 정강정책을 만들었다. 심지어 이 당은 물구나무서기로 입당 시험을 보는 당이다. 연대를 결심하셨으면 적어도 어떤 당인지 알아봤어야 한다”며 “연대를 결정하면 그전에 판단하시고 국민한테 설명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합치고 나서 이견을 조율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차라리 비례민주당을 만들라”고도 했다. 그는 “미래한국당 창당과 똑같은 형식으로 시도하면 진보진영에서 욕을 먹을 것 같으니 당세가 약하고 정책적으로 그다지 관심 가질 게 없는 당들을 골라서 비례연합정당을 만들었다”며 “정책적으로 이해도 못 하겠는 당 4~5곳과 연대하는 이유가 뭔가. 차라리 비례민주당을 만들어라”고 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