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차 출고조정 명령…마스크 업체 7곳에 MB필터 4톤 공급

입력 2020-03-20 09:30 수정 2020-03-20 09:34
서울 명동의 한 약국 모습. 권현구 기자

정부가 마스크 필터용 멜트블로운(Melt-Blown) 부직포(MB필터) 생산업체에 제3차 출고조정을 명령했다. 원자재 소진으로 이번 주말 생산중단(셧다운) 위기에 처했던 마스크 제조업체 7곳은 총 4톤의 MB필터를 공급받아 생산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또 마스크 수급 안정화를 위해 해외에서 MB필터를 총 53톤 수입해오기로 했다. 정부는 마스크 원자재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긴급수급조정조치에 따라 지난 19일 제3차 출고조정을 명령했다고 20일 밝혔다. MB필터 생산업체 C사가 보유한 장기 재고물량과 같은 업체의 마스크 공장에 있는 수술용 마스크 MB필터 재고 여유분을 활용해 총 4톤을 7개 마스크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산업부는 “MB필터 재고 부족을 호소하는 88개 업체를 선정해 의료진이 쓰는 수술용 마스크 제조업체에 MB필터를 우선 배정키로 했다. 향후 7일 내에 물량 수급이 없는 재고소진 업체에도 MB 필터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MB필터는 보건용 마스크의 바이러스 차단·여과 기능을 담당하는 필수 원자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크게 늘면서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6일과 12일 출조조정 명령을 내려 재고 부족으로 생산 중단이 우려되는 마스크 제조업체에 각각 4톤, 4.4톤의 MB필터를 공급한바 있다.

산업부는 원자재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에서 MB필터를 대량 수입키로 했다. 이날 기준 도입이 확정된 물량은 총 53톤(2개국 2개사)이다. 산업부는 “다음주 2.5톤을 시작으로 오는 6월까지 물량이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는 1~2개사와도 공급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 마무리 단계라 향후 수입물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이밖에도 마스크 생산에 필수적인 MB필터 수급 안정을 위해 국내 생산 설비증설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예비비 28억원를 투입해 다른 물품을 생산하는 설비도 마스크 생산 설비로 전환하고, 노후화로 생산효율이 떨어지는 설비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제조장비 전문가로 구성된 마스크 기술지원단이 MB필터 생산업체의 장비 관련 문제를 즉시 해소하려고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