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지옥 빠뜨렸다” n번방 ‘박사’ 공개 청원 20만 돌파

입력 2020-03-20 09:05 수정 2020-03-20 10:18

미성년자 등의 성착취 동영상을 제작하고 불법 유포한 ‘박사방’의 핵심 피의자들의 신상을 공개해달라는 국민청원이 20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20일 오전 9시 기준 22만326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타인의 수치심과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워달라”며 “절대로 모자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N번방의 동시접속자 수가 25만명에 달한다면서 “성착취 영상을 150만원이나 주고 관전하는 대한민국 남자들의 삐뚤어진 성관념에 경종을 울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게 악마가 아니면 무엇이 악마이냐”며 “맨 얼굴 그대로 반드시 포토라인에 세워야 한다. 타인의 수치심을 가벼이 여기는 자에게 인권이란 단어는 사치”라고 강조했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은 이용자들이 아동·청소년 여성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촬영하도록 강요하고, 이를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공유한 사건이다.

경찰은 이달 16일 텔레그램 단체대화방 ‘박사방’의 운영자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20대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로 19일 경찰에 구속됐다.

원정숙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강요해 음란물을 제작하고 이를 유포해 막대한 이득을 취했으며 피해자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가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왜곡된 성문화를 조장했다는 점에서 사안이 엄중하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신상을 공개할지 검토 중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