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은 글로벌 금융불안에 영향을 받았던 국내 외환시장을 안정화하는 데 든든한 안전판 역할을 할 것.”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및 정책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설명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이 체결한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과 관련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2배 확대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당장 경제 심리가 위축되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이런 상황이 영구히 지속할 것으로 가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공포에 사로잡혀 시장 불안과 단기적 급등락에 동참하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조금 더 차분하게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김 차관은 이어 "정부는 앞으로도 상황 변화에 맞게 단호한 시장 안정화 조치와 민생안정에 만전을 다하겠다"며 "속도와 공조에 방점을 두고 정책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미 통화스와프란 우리나라의 원화를 미국 중앙은행에 맡기고 달러화를 가져오는 외환거래다.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정한 환율에 따라 교환하기에 환율 안정 효과가 있다. 또 외환보유고가 늘기에 1997년 외환위기와 같은 흑자도산 사태를 막을 수도 있다.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미국과 300억 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는데 금융위기 극복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발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정부가 취한 정책 발표 중 가장 빠르게 시장에 효과를 주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현재 22.6원 하락한 1263.1원으로 떨어졌다. 코스피는 40.85포인트(2.80%) 오른 1498.49로 반등 출발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