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지윤에 이어 BJ 이치훈까지…연일 ‘급성 패혈증’ 사망 충격

입력 2020-03-20 07:24

배우 문지윤(36)에 이어 ‘얼짱시대’ 출신의 유명 인터넷 방송 BJ 이치훈(32)까지 급성 패혈증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 모두 비교적 건강했던 30대 성인 남성인 데다 각각 인후염과 임파선염으로 입원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숨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점도 같다. 이처럼 건강했던 성인 남성이 호흡기 증상으로 갑자기 숨졌다는 점에서 대중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지윤의 소속사 가족이엔티는 “문지윤이 18일 오후 56분에 급성 패혈증으로 숨졌다”고 19일 밝혔다. 문지윤은 인후염으로 병원에 입원한 지 나흘 만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문지윤이 목이 붓기 시작하다가 나중엔 물도 못 마실 정도의 통증이 왔다”며 “아프기 시작한 뒤로 나흘 만에 숨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그가 인후염을 앓다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것으로 두고 코로나19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지만 소속사 측은 이를 부인했다. “응급실에 들어가기 전에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한 이 관계자는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졌을 때 격리 병상이 아닌 일반 병실이었다. 코로나19는 아니다”라고 했다.

‘얼짱시대’ 출신 유명 인터넷 방송 BJ 이치훈도 19일 오전 숨졌다. 사인은 급성 패혈증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이 나오진 않았지만 몸살을 동반한 임파선염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치훈 역시 지난 13일 인터넷 방송 휴방을 공지하며 임파선염이라고 밝혔었다. “이틀 전부터 임파선염 때문에 병원을 들락거렸는데 오늘은 강력한 몸살까지 추가됐다”고 한 이치훈은 “부디 코로나19가 아니길. 마우스 쥘 힘조차 나지 않아 모바일로 공지 남긴다. 다들 너무 힘겨운 시간인데 잘 버텨보자”라고 공지했다.

이치훈은 사망 전 고열 증세로 코로나19 관련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사태가 급격히 악화해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결국 숨졌다. 동료 BJ세야는 이날 자신의 방송을 통해 “이치훈 형이 하늘나라로 갔다”며 “몸이 아파 응급실에 갔는데 코로나 때문에 검사를 해야 한다고…”라고 전했다. 세야는 이어 “시기를 놓쳐 제대로 치료를 못 받아 이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패혈증은 조직이나 기관에 상처가 생겼을 때 감염이 일어나, 이에 대한 면역 반응이 온몸에서 생명을 위협할 수준으로 강하게 나타내는 증상을 말한다. 고열과 심박수 증가, 호흡률의 증가,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각한 패혈증은 기관의 기능을 저하시켜 혈류랑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혈압이 많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패혈성 쇼크가 올 수도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