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여행금지” 초유의 대륙 봉쇄 들어간 미국

입력 2020-03-20 06:28 수정 2020-03-20 08:41

미국 국무부가 현지시각으로 19일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금지’로 격상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 경보는 해외로 나가는 미국 국민에게 적용되는 권고안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 11일 전 전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여행경보를 3단계 ‘여행 재고’로 상향한 지 일주일 만에 아예 해외여행을 하지 말라며 최고 등급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국무부는 이날 권고문에서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미국인에게 모든 해외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또 해외에 있는 미국인을 향해 “미국에 거주하는 미국인은 무기한 해외에 머물 준비가 돼 있지 않은 한 즉시 미국으로 돌아올 준비를 해야 한다”며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인도 모든 국제 여행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또 “항공사들은 국제 항공편을 대거 취소하고 다수의 크루즈선 운영사들이 운영을 중단하거나 여행을 취소하고 있다”며 “국제 여행을 하기로 선택한다면 여행 일정이 심각한 지장을 받고 무기한으로 미국 밖에 남아 있도록 강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은 4단계 경보가 분쟁, 자연재해에 휘말리거나 미국인이 위험에 직면한 특정 국가들을 대상으로 취해진 조치라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이런 조처를 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국무부 여행 경보는 4단계로 이뤄져 있으며, 1단계 일반적 사전주의, 2단계 강화된 사전주의, 3단계 여행 재고, 4단계 여행금지로 나뉜다. 지금까지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무부 4단계 여행경보를 적용받는 곳은 중국과 이란, 몽골과 한국의 대구,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베네토 지역이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