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 된 말라리아약의 부활, 미국서 코로나19 치료용도 승인

입력 2020-03-20 09:30
클로로퀸 모습.

미국이 86년 전 출시된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직접 밝혔다.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절차도 거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FDA)은 승인 기간을 몇 달에서 즉시로 단축했다"며 "우리는 처방전에 따라 그 약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길리애드 사이언스 사의 항(抗)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르'에 대해서도 "본질적으로 승인됐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것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들은 매우 강력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고 이것들은 중요한 다음 조치라는 것을 모든 미국인이 알았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FDA는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처방약 및 백신 개발을 위한 승인을 신속히 처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료 전쟁(medical war) 중"이라며 "우리는 이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TF에 참여한 FDA 스티븐 한 국장은 이 약의 사용이 효과가 있는지, 효과가 있다면 어느 정도의 투약량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임상 실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추가 설명했다. 다만 클로로퀸은 코로나19에 대한 직접 치료제가 아니며 치료제 개발과 백신 투여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것은 우리가 개발하는 데 3개월에서 6개월이 걸릴 다른 치료법들의 가교가 될 것"이라며 "이건 지속적인 과정이다. 이 각각의 시작과 끝은 없다"며 "우리는 이걸 밀고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