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정당(비례)투표서 500만표 목표…기독교인들이 힘 모아야
“법치주의 안 지키며 무슨 정치한다고 하는 지”
北 오래가지 못할 것, 구소련 붕괴 때와 비슷
핵무기 개발, 주민 돈·노동력 약탈
코로나19 치료 능력 없어…항복할 때까지 경제제재 등 압박해야
김승규(사진) 전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기독자유통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정치에 본격 뛰어들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정치에 뜻이 없다고 말해왔다.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기독자유통일당 당사에서 그를 만나 정치가로 변신한 이유를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그동안 정치와 거리를 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기독자유통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유는 무엇인가.
“크게 두가지 이유다. 국가가 위기이고 정치상황이 너무 안 좋아 집에서 걱정만 하고 있을 수 없었다. 또한 만나는 교계 인사들이 강력 요청한 것도 이유다. 고민하다 나서게 됐다. 제 처는 강력 반대했다. 정치를 하면 각종 시비에 시달릴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득했다.”
-언제 기독자유통일당에 몸담았는가.
“입당은 한 달 전이다. 13일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이번 4·15 총선을 이끌고 있다. 목표는 500만표다. 10~11석에 달한다.”
-정말 그렇게 표를 얻을 수 있을까.
“여건이 달라졌다. 나라가 위기이고 교회가 핍박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경기도, 국회 결의 등에서 예배 제한 조치를 당하지 않았는가. 분노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다. 기독교 인구는 현재 개신교 967만명, 가톨릭 389만명에 달한다. 광화문을 다녀간 애국시민도 수백만이다. 우리 당은 주로 정당(비례)투표에 나설 것이다.”
-법무부장관과 국정원장을 지냈는데 현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위기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법치주의 실현이 안되고 있다. 법치주의 원칙을 안 지키면서 무슨 정치를 한다고 하는지…. 특히 국가안보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특별히 기독교정당을 주장하는 이유와 기독자유통일당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당 명칭에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가 모두 들어있다. 첫째 ‘기독’은 정직하고 깨끗하며 생산적이고 서로 사랑하라는 기독교적 가치를 의미한다. 나라와 민족, 정치가 부패하고 더러우면 되겠는가.
신약성경 요한복음 8장 32절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 8:32) 갈라디아서 5장 1절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는 말씀을 잘 묵상해 보기 바란다.”
-자유나 통일의 의미는 무엇인가.
“자유주의를 추구한다. 정치에 적용하면 자유민주주의이고 경제에 적용하면 자유시장경제질서이다. 이는 헌법에 잘 보장돼 있다. 그리고 이를 잘 지키기 위해 주변 강대국과 동맹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 개인의 자유, 생명을 존중하게 여기는 사상 등은 성경적이다. 끝으로 자유통일을 지향한다. 통일을 주장하는 이들 중 자유통일 아니고 이상한 사회주의 통일 주장하는데 안된다.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자유통일 뿐 아니라 복음통일을 원한다. 한국교회는 북한 해방을 위해 꾸준히 기도해 왔다. 통일을 준비해야한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 원전 손실 바로 잡고, 동성애를 조장하는 차별금지법도 막고…할 일이 많다.”
-김 위원장이 보기에 한반도 통일은 언제쯤 가능할 것 같은가.
“상당히 가까이 왔다고 본다. 구소련 붕괴 때와 비슷한 현상이 지금 북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번 생각해 보자. 국가는 국민 영토 주권이 있어야한다. 그런데 지금 북한은 어떠한가. 국가의 기능이 무너지고 있다. 영토의 경계를 넘어 탈북자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에도 30만명이나 있다. 사회주의 국가인데 주민에게 배급도 못주고 있다. 때문에 주민들이 말을 안 듣는다. 각자 먹고 살길 찾아야 한다.
북한 주민은 북한 화폐를 가지려 안한다. 달러나 중국 돈을 선호한다. 국가를 믿지 못하는 것이다. 김정은 정권은 미사일이나 쏘고 생산성이 별로다. 핵무기 개발하느라 주민의 돈과 노동력을 약탈하고 있다. 북한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북한 주민들이 죽어가고 있다. 치료 능력도 없다. 항복할 때까지 경제제재 등으로 압박해야 한다.”
-통일을 위해 기독자유통일당은 어떤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가.
“우리 당은 우선 북한에 지하교회를 세우고 있다. 북한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려 한다. 통일전략연구소를 곧 발족한다.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를 가르칠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민감한 질문인지 모르겠는데, 기독자유통일당과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는.
“전 목사는 지금 구치소에 있고 몸이 안 좋은 것으로 안다. 마음이 아프다. 찬반 양론이 있지만 그는 애국적인 분이다. 서울 광화문에서 정부의 실책을 비판하고 실의에 빠진 국민들을 결집시켰다. 현재 전 목사와는 면회도 어렵고 연락도 잘 되지 않는다.”
- 기독자유통일당이 보수 분열을 가져오는 것은 아닌지.
“아니다. 우리는 정당(비례)투표에 나설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잘 뭉친다. 이번에 힘을 보여 주실 때다. 하나님 말씀, 성경적인 법안을 많이 만들어야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역대하 7장에 솔로몬처럼 한국교회가 코로나19 전염병을 없애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분열해선 절대 안 된다.”
김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 12회로 법조계에 입문, 서울지검 남부지청장, 법무부장관, 국정원장 등을 역임한 교계 인사로 할렐루야 교회 장로이다. 경기도 여주 기독교 민영 소망교도소 설립에 힘썼으며 법무법인 로고스 고문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동성애·이슬람·차별금지법 반대 운동에 앞장서왔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동성애와 이슬람 등으로부터 한국교회를 지켜낼 기독교 싱크탱크 설립과 안티 기독교 대응 조직 운영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특히 점차 확산되고 있는 안티 기독교 사이트를 통해 자녀들이 기독교에 대한 왜곡된 정보에 무방비로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기독교 공격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크리스천들의 거룩한 분노가 필요한 때입니다.”
그의 목소리에 힘이 솟는다.
글=유영대 기자,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