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때보다 더 줄었다…2월 한국인 日방문 80% 급감

입력 2020-03-19 18:4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이 작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일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이 작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2월에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108만5천100명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58.3% 줄었다. 이번 감소율은 동일본대지진 직후인 지난 2011년 4월(-62.5%)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국적별로는 한국인이 14만3900명으로 80%, 중국인은 8만7200명으로 88% 급감했다.

작년 7월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가 초래한 ‘노 재팬’ 영향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던 한국인 방일객은 회복세를 보이다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오히려 감소폭이 더 커졌다.

한국인 방일객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은 작년 7월 7.6%, 8월 48.0%, 9월 58.1%, 10월 65.5%, 11월 65.1%, 12월 63.6%, 올해 1월 59.4%였다. 중국인 방일객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자국민의 단체 해외관광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급감했다.

한국과 중국 방일객의 급감 영향으로 45% 감소하는 데 그친 대만(22만400명)이 2월에 일본을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가 됐다. 그외 홍콩은 35.5%, 싱가포르 24.9%, 말레이시아 27.4%, 인도는 27.2% 감소했다.

교도통신은 5개월 연속으로 방일 외국인이 감소한 것에 대해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3월 외국인 일본 방문객은 일본 정부가 지난 5일 발표한 한국과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한 ‘2주간 대기 요청’으로 더 급감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올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맞춰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을 유치한다는 일본 정부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게 됐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