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천식과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임을 알리는 배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기침 등의 증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것이 아님을 알리기 위해서다.
19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의 잡화점 에피피리에서는 천식과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임을 나타내는 배지를 판매하고 있다.
배지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 또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고 “이 기침은 전염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함께 새겨져 있다. 천식 배지에는 “천식 마크”라는 문구가 명기돼있고 꽃가루 알레르기 배지에는 “화분증(花粉症)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에피피리 측에 따르면 천식 배지는 지난달 13일부터, 꽃가루 알레르기 배지는 지난달 27일부터 판매했다. 모두 합쳐 최소 1만개 이상이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자주 하는 천식 및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은 의심 어린 시선을 받기 일쑤다. FNN은 “비말로 감염된다고 알려진 코로나19가 유행하자 전철, 버스 등에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혹시나’ 하며 주변에서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이 되자 일본 SNS상에서 해당 배지가 이슈가 됐다. 공공장소에서 기침을 한 사람들이 “나는 코로나19 환자가 아니다”라고 해명할 수 없을 때도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는 배지로 주목받은 것이다.
일본에서는 에피피리 이외에도 군마현 누마타시, 나라현 나라시 측에서 판매하고 있는 천식·꽃가루 알레르기 배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