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긴급 이사회를 열어 리그 재개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국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9일 오후 3시 서울 상암동 KOVO 대회의실에서 남녀 13개 구단 단장들이 모이는 긴급 이사회를 열었다. 이사회는 열띤 분위기 속에서 오후 5시50분까지 지속됐다. 이사회 직후 조원태 KOVO 총재는 “오늘 결론을 못 냈다. 입장이 다 달랐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3월 이내로 이사회 열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KOVO는 지난달 말부터 무관중 경기를 치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되자 2일 리그 전격 중단을 결정했다. 이후 23일 리그 재개가 유력한 상황이었지만 초·중·고등학교 개학 시점까지 다음달 6일로 연기되자 17일엔 KOVO 사무총장 주재 팀장급 회의를 열어 다시 리그 재개를 일주일 연기했다. 이틀 만에 열린 이사회가 열렸지만 해결책을 얻지 못했다.
조 총재는 “리그 재개에 대해 구단마다 의견이 다 달랐지만 마지막엔 많은 이사들께서 연맹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의견을 모아주셨다”며 “논의 사항이 많았지만 결론이 나지 않는 상태에서 이야기가 정체돼 이사회를 종료시켰지만 각 팀에서 이기적인 주장만 하기보다 리그를 고려해 전반적인 부분을 동의해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리그만 할 거냐, 플레이오프만 할 거냐, 아예 종료할 거냐, 순위는 어떻게 할 거냐에 대해 논의를 했는데 결국 결론이 안 났다. 하지만 어느 정도 방안들에 대한 의견은 모아져 다음 이사회 때 방향만 정하면 방법은 쉽게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V-리그 재개 여부는 3월 말 열릴 차기 이사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6라운드 남은 정규리그 경기를 3경기씩 몰아서 진행하더라도 모두 마칠지, 포스트시즌까지 3전2선승제인 플레이오프는 단판으로, 5전3선승제인 챔피언결정전은 3전2선승제로 줄여서 치를지, 아니면 리그를 아예 조기 종료할지 등 여러 방안에 대한 결정도 이 자리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글·사진=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