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베이비붐 대비하자”…美 격리 확산에 바빠진 이곳

입력 2020-03-19 17:2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가격리가 길어지면서 미국에서 ‘코로나 베이비붐’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덩달아 피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족계획 지원단체들이 바빠졌다.


격리자들의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고자 가족계획 지원단체들이 적극적으로 피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ABC뉴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메인주 포틀랜드에 자리한 비영리 단체 메인가족계획(MFP)이다. 메인은 지난 1998년 얼음 폭풍이 미 동북부를 강타해 많은 사람이 고립되자 9개월 후 임신율의 깜짝 증가를 경험한 곳이라고 CNN, ABC뉴스 등 복수의 언론은 전했다.

MFP는 코로나19로 격리된 환자들의 피임 진료가 중단되지 않도록 3개월간 피임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MFP 프로그램 서비스 담당 부사장인 에블린 키엘티카는 “여성과 가족들은 이미 불안해하고 있는데 피임까지 못 하게 되면 더욱 불안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내 최대 가족계획지원단체인 미국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PP) 역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바일 앱 PP다이렉트를 활용해 피임약을 배달하는 등 격리 상황에서 피임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PP 펜실베이니아주 남동부 지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피임용 패치와 누바링 등 피임기구를 구매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외에도 MFP 등 단체들은 화상 보건 서비스와 이메일을 통한 피임 서비스도 늘리고 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