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5주 미뤄졌는데…” 제주 ‘e학습터’ 가입률 절반에 그쳐

입력 2020-03-19 17:19 수정 2020-03-19 17:3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학이 세 차례 연기되며 교육 현장에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이미 당초 개학일을 2주 이상 넘겼는데, 교육부가 권장한 온라인 학습서비스를 통해 새 학기 자율학습을 진행하는 학생은 절반에 그치고 있다.

19일 교육 당국에 따르면 교육부는 초중등 개학 연기에 따라 학생들이 온라인 학습서비스인 e학습터를 활용해 가정 자율학습을 하도록 각 시도교육청에 안내해왔다.

‘e학습터’는 교육부가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시도교육청에서 각자 제공하던 온라인 학습사이트를 하나로 통합한 콘텐츠다. 최신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주요 교과목에 대한 학습자료와 평가 문항을 제공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학교 진도를 학교 밖에서 소화해야 할 때 유용하다.

그러나 당초 개학일인 보름이나 지난 17일을 기준으로 현재 제주지역 e학습터 가입률은 절반인 평균 54%에 그치고 있다.

전체 학생 수 대비 가입률을 보면, 6학년은 81%로 비교적 높지만 초등 1~2학년은 30%, 3~5학년은 60~70% 사이에 머물고 있다. 중학교 역시 3학년 40%, 2학년 47%, 1학년 66%로 나타내는 등 제주 초·중학생 가입률은 평균 54%로 나타났다.

e학습터 활용에서 가입률이 중요한 것은 학생 자신은 물론 담당 교사가 학생들의 온라인 학습 이력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학습 자료는 볼 수 있지만 나의 학습 진행 상황을 점검하며 교사의 관리를 받으려면 회원가입이 필수적이다.

제주지역은 교사 가입률도 초등학교 66%(2513명 중 1671명 가입), 중학교 59%(1171명 중 691명)대에 머물고 있다.

김창식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은 “교육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학생들이 단 한 명도 가입하지 않은 학교도 5곳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른 방식으로 진도를 맞춰가는 아이들이 있을 것을 고려하더라도 e학습터 가입률이 다른 시도에 비해 낮은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제주교육청 관계자는 “개학 연기가 이렇게 장기화될 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며 “초기 ‘자율학습 유도’에서 지난 16일 학생들의 온라인 가정학습을 교사가 관리하는 방식으로 바뀐 만큼 e학습터 가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