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전·현직 의원들이 공천 성적표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TK(대구·경북)에서 서울로 지역구를 바꿔 출마한 김재원, 강효상 의원은 경선에서 패배했고, 해당 지역에서 뛰던 윤상일 전 의원과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천을 받았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9일 서울과 경기, 대구 일부 지역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중랑을 경선에 도전했던 김 의원은 49.2%의 득표율로 50.8%를 얻은 윤 전 의원에게 패배했다. 당초 지역구인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컷오프(공천 배제)된 김 의원은 서울로 지역을 옮겼지만 경선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대구 달서병에서 활동하던 강 의원 역시 서울 중·성동갑 경선에 뛰어들었지만 진 전 장관에게 졌다.
경북 포항북 재선에 도전하는 김정재 의원은 강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상대로 한 경선에서 이겼다. 경기 용인병에서는 이상일 전 의원이, 대구 동갑은 류성걸 전 의원이 본선에 진출했다. 유승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대구 동을은 강대식 대구 동구청장이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김영희 전 육군 중령을 따돌리고 승리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대구 수성을에서는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통합당 최종 후보가 됐다.
김원성 통합당 최고위원은 부산 북·강서을 공천이 취소됐다. 통합당 공관위는 김 최고위원에 대한 미투 의혹과 호남 차별 발언 등이 담긴 녹취록을 확인한 뒤 최고위원회의에 공천 무효 요청을 했고, 최고위는 이를 수용했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반칙과 음해이자 모략”이라며 “이번 사건 배후에 (불출마한) 김도읍 의원이 있다. 김 의원이 총선에 출마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해 심판하겠다”고 반발했다. 김 의원 측은 “김 후보가 지속적으로 김도읍 의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지역의 분란을 부추길 경우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맞섰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