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윤 소속사 대표 “15년 세월, 널 어떻게 보내니…” 추모

입력 2020-03-19 16:52
18일 급성패혈증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배우 문지윤의 빈소가 서울 노원구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공동취재단

급성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문지윤의 소속사 대표가 절절한 추모글을 남겼다.

문지윤의 소속사 가족이엔티 양병용 대표는 19일 인스타그램에 고인의 영정을 게재하며 애달픈 마음을 토로했다. 그는 “이 바보야. 늘 그랬듯 ‘형!’ 하면서 후딱 일어나라니까 이게 뭐야. 형이 너를 어떻게 보내니. 못난 형 늘 최고라고 네가 부족하다고 형 힘내라던 너를”이라고 운을 뗐다.

양 대표는 “15년 세월, 형이 어떻게 간직하고 사니. 착하게 늘 연기만 생각하고 부족함 채우려 애 많이 썼다. 고생했다. 너 따라 천국 가서 만나려면 형 이제라도 착하게 너처럼 그렇게 살게. 못나고 부족한 형하고 일한다고 고생했어. 지금 가는 길이겠지만 꼭 하나님 곁에서 네가 그토록 하고 싶은 연기 많이 하면서 편하게 있으렴”이라고 적었다.

이어 “진심으로 네가 내 배우라 자랑스러웠고, 형은 너 때문에 참 행복했어. 이젠 너의 영원한 매니저가 돼서 형은 너무 행복해. 진짜 고맙고 사랑했다. 내 배우, 내 동생 문지윤. 너와의 기억을 놓지 않고 오래오래 간직할게.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문지윤은 2002년 드라마 ‘로망스’(MBC)로 데뷔해 드라마 ‘쾌걸춘향’(KBS2) ‘일지매’(SBS) ‘선덕여왕’(MBC) ‘황금정원’(MBC), 영화 ‘나의 PS 파트너’ ‘생날선생’ ‘돌려차기’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 등에 출연했다. 동명 웹툰 원작의 드라마와 영화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에서 상철 선배 역을 맡아 큰 호응을 얻었다.

문지윤은 전날 오후 8시56분쯤 급성 패혈증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가족이엔티 측은 “인후염 증세가 심해져 16일 병원에 입원했다. 상태가 심각해져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면서 “코로나19 검사도 받았으나 관련 이상은 없었다”고 전했다. 빈소는 인제대 상계백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0일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