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 “일베 고소에 통합당이 움직이네?” 악플러 고소 철회

입력 2020-03-19 15:59
정준 인스타그램

미래통합당으로부터 고소를 당하게 된 배우 정준(41)이 “사과드린다”며 한발 물러섰다. 더불어 자신이 고소하고자 했던 악플러들에 대한 선처 의사를 밝혔다.

정준은 19일 인스타그램에 “결이 다르다. 제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들었던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한다고 해서다. 그것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 사진까지 올려 가면서. 한 번이 아니라 여러 차례 욕을 반복해서 고소를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앞서 미래통합당 당원모임은 “당과 황교안 대표에 대해 도를 넘는 악플을 꾸준히 달아온 연예인 정준과 21명의 악플러들을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발하기로 했다”며 “유명 연예인이라고 해서 특별대우할 이유는 없다. 무관용 원칙으로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한경닷컴 밝혔다.

정준은 “우선 제가 쓴 댓글에 기분이 나쁘셨다면 공개적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배우 정준으로 공개적으로 쓴 댓글이 아니라 국민으로서 조용히 쓴 건데 그걸 일베에서 찾아내 알려진 것이다. 그런데 이게 제가 (악플러들을) 고소한 결이랑 같다고 생각하시는 건가. 무섭다”고 적었다.

정준은 이어 “당에서 저를 고소를 할 일인가. 저 정도도 고소를 당해야 하나. 정말 무섭다. 그럼 국민은 이 정도 댓글도 못 다나. 이 정도의 댓글을 달면 당에서 고소를 하는 것인가”라면서 “그런데 왜 더불어민주당은 고소를 하지 않는 것이냐”고 의아해했다.

정준은 앞서 예고했던 악플러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덧붙였다. 별도로 올린 게시글에서 그는 “저는 대인배라, (미래통합당과) 결이 같고 싶지 않아서, 악플러들을 용서하고 고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극우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를 고소했는데 왜 미래통합당이 움직이나”라고 비꼬듯 의문을 제기했다.

정준은 평소 문재인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의 글을 SNS에 여러 차례 게재했다. 정치 성향이 반대인 네티즌들과 악플 문제로 갈등을 빚게 된 그는 “공개적으로 하는 거라 끝까지 갈 거다” “더 이상 글로 사람을 아프게 하지 말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