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민들이 출자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민햇빛발전소가 가동 1년 만에 첫 수익금을 배당한다.
전주시는 지난해 2월 운영에 들어간 제1호 ‘전주시민햇빛발전소’ 생산 수익에 대한 배당금을 121명의 투자자들에게 지급한다고 19일 밝혔다.
수익공유형 태양광 발전사업에 10만원∼3000만원을 투자했던 시민 조합원들은 적게는 4728원(세전)에서 많게는 141만 8400원을 받는다.
이 태양광발전소는 지난 해 효자동2가와 삼천동3가 일대의 효자배수지 2245㎡ 부지에 세워졌다. 발전용량은 100㎾규모다.
시민들이 건립비용 1억 5400만원을 출자해 전주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을 세웠다. 부지는 전주시가 활용되지 않고 있던 시유지를 빌려줬다.
이 발전소는 당초 연간 12만 4100㎾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됐다. 4인 가족 기준으로 34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목표였던 태양광의 평균 일조시간 3.6시간/일을 초과하는 4.0시간/일을 기록해 13만1000㎾의 전기를 생산했다.
이에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서면결의를 통해 이사회 위임 총회를 갖고 4.0%의 초기목표를 초과하는 4.7%의 배당금을 지급키로 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에너지 소비자였던 시민들이 스스로 친환경에너지의 생산자가 돼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는 시민햇빛발전소를 6곳 더 건립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호성동 천마배수지와 송천동 어울림국민체육센터에 각각 100㎾ 규모로 추가 건립하기 위해 출자자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전주에너지독립운동 홈페이지(www.eturn.or.kr)에 가입한 뒤 신청하거나 협동조합으로 문의하면 된다.
민선식 전주시 복지환경국장은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시민들과 함께 생산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협력해 추진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내 2, 3호기 추가 건립을 위한 홍보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전주 시민들이 세운 햇빛발전소, 첫 수익금 배당한다
입력 2020-03-19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