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이웃국이자 유럽의 북한이라고 불리는 벨라루스 대통령의 코로나19 예방법 발언이 논란되고 있다.
17일(이하 현지 시간) 인테르팍스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16일 자국의 주요 공직자들을 임명한 뒤 열린 회의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손을 더 자주 씻으세요. 정시에 식사하세요”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루카셴코 대통령은 “내가 술 마시는 사람이 아니지만, 최근에 이렇게 말하고 다닌다”며 “보드카로 손만 씻지 말고 (보드카를) 40~50g 정도 매일 마셔야 바이러스가 죽는다”고 말했다. 또한 건식 사우나를 하루에 2∼3번 정도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민들에게 “시골에서 일하고 트랙터를 운전해야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발언은 인근 국가인 러시아로 퍼졌고, 러시아 보건부 소속 의사 예브게니 브륜은 “알코올을 마시면 오히려 상황이 나빠진다”며 “제일 중요한건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유럽의 다른 나라들은 트랙터와 보드카가 없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이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벨라루스에서는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벨라루스에서 유학 중인 이란 학생으로 알려졌다.
벨라루스의 확진자는 19일 기준으로 51명까지 늘었다. 이웃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같은 날 기준 147명이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