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촬영한 성착취 동영상을 SNS 단체 대화방을 통해 유포한 일명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핵심 인물인 ‘박사’로 추정되는 유력용의자가 구속영장 심사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3시부터 ‘박사’ 추정 인물인 조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조씨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받는다.
조씨는 이날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빠른 오후 2시쯤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점퍼 모자와 마스크를 써 얼굴을 완전히 가렸다. 또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법정으로 향하는 내내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이 쏟아졌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조씨는 사건 핵심에 있는 이른바 ‘박사방’의 운영자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박사’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활동한 ‘텔레그램 N번방’으로 불리는 단체 채팅방에서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의 여성을 상대로 한 성착취 영상물이 공유됐다. 해당 방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입장료 대신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자해를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조씨 외에 ‘박사방’ 관련 피의자 총 14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 가운데 4명은 구속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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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