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대 총선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20%를 얻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안 대표가 20대 총선 때 거뒀던 성과를 다시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 대표는 19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정당투표 20%를 얻으면 21대 국회에서 제대로 거대 양당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메기’ 역할을 해 거대 양당이 함부로 힘을 휘두르지 않고 국민 눈치를 보는 정치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꾸라지 떼가 있는 곳에 메기 한 마리를 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하려고 빨리 움직여 활동성을 유지한다는 ‘메기 효과’를 언급한 것이다.
안 대표는 지난 15일 대구 의료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뒤 자택에서 2주간 격리 중이어서 이날 간담회가 화상으로 열렸다.
대구 의료 봉사 덕분에 안 대표와 국민의당 지지율이 오르기는 했지만, 20% 득표는 아직 요원한 목표로 보인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안 대표가 이끈 국민의당은 호남 지역구에서 돌풍을 일으켰고, 정당투표에서도 26.74%를 얻어 비례대표 13석을 차지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얻은 비례 의석수와 같다. 다만 이는 안 대표의 인기가 상한가를 쳤을 때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성과다.
안 대표는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못낸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제가 부족한 탓이었다”며 “이번엔 편견 없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와 관련해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팀의 교체를 요구했다. 안 대표는 “현 경제팀은 출범 때부터 시장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며 “시장이 신뢰하는 위기관리 전문가로 경제팀을 전면 교체하고 시장에 강력한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기득권 유지를 위한 꼼수정당 만들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양당의 비례위성정당을 즉각 해산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꼼수정당으로 다음 국회가 구성된다면 그것은 민의를 왜곡하고 국회를 능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