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의 한낮기온이 12.1도까지 올라가는 등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마치 태풍과 같은 강풍이 몰아쳐 사람들을 의아하게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전국에 강풍주의보 또는 강풍경보가 발령됐다. 이날 전국에서 측정된 순간최대풍속은 서울 16.3m/s, 부산 18.3m/s, 제주 17.7m/s, 양양 24.2m/s 등이었다. 태풍의 바람 세기가 초속 17m/s로 사실상 태풍급 강풍이 전국을 강타한 셈이다.
서울은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강풍주의보가 강풍경보로 바뀌었는데, 서울에 강풍경보가 발령된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것도 지난해 9월 7일 태풍 ‘링링’ 이후 8개월만이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강풍이 몰아친 이유는 중국 북부에서 발달해 우리나라 북서쪽으로 내려온 차가운 저기압과 중국 남부에서부터 우리나라 남쪽으로 지나가는 따뜻한 이동성고기압 사이에 발생한 기압차 때문이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남은 봄철 동안 이와 같은 기압 배치로 인해 때때로 강한 바람이 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강풍에 대비해 선별진료소 등 야외 시설물을 점검하고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국 각지에 발령된 강풍주의보와 강풍경보는 20일 새벽 대부분 해제될 전망이다.
태풍급 강풍이 불고 간 뒤 주말에는 포근한 봄날씨를 회복하겠다. 주말인 21일과 22일에는 평년(10.9도)보다 4~6도 정도 높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21일 최고기온은 서울 17도, 부산 18도, 대전 20도, 제주 22도를 이루겠고, 22일은 서울 15도, 부산 18도, 대전 17도, 제주 17도 등으로 예보됐다.
한편 일시적으로 높아졌던 미세먼지 농도는 주말에 다시 낮아져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