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복지부 차관 등 8명 검사 안 해…증상 없다”

입력 2020-03-19 14:24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간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등 공무원 8명에 대해서 진단 검사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증상이 없는 경우 기본적으로 자가격리자를 하고, 자가격리 과정에서 증상이 나타나야 검사를 받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검사에 대한 의견은 중수본이 개진하는 것이 아니라,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 과정에서 접촉의 수준과 강도를 철저히 판단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인 김 차관 등 보건복지부 소속 8명은 전날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영상 분당제생병원장과 지난 13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 접촉일로부터 14일이 지나고 다음 날인 28일에 격리에서 해제된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김 차관하고 어제 통화했을 때에도 별다른 증상이 없고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했다”며 “평상시처럼 잘 대응하고, 중수본과 관련된 활동이나 여러 사항에 대해 전화로 보고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대본이 전날 자가격리 소식을 전할 때에도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8명에 대한 진단검사는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증상 감염에 대한 우려가 있는 데다, 김 차관이 최근 국회에서 다른 부처 장관 등을 만난만큼 선제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손영래 중수본 홍보관리반장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역학조사 결과를 검토해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을 하면 검사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현재로서는 접촉의 강도나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검사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검사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당제생병원장과 복지부 직원들이 접촉한 지난 13일 정부와 의료계 간담회에서 김 차관 등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선 “마스크는 증상이 있는 사람이 혹시 모를 타인의 감염을 막기 위해 착용하는 것으로, 정부회의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또 “정부는 대면 회의보다 영상회의를 권고하고 있고, 증상이 있으면 인터넷과 전화를 이용해 재택근무를 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