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총선에서 메기 역할 하겠다…20% 정당투표 목표”

입력 2020-03-19 14:23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9일 “이번 총선의 목표는 정당투표에서 20%를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신촌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를 얻으면 국회에서 거대 양당을 견제하고,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15일간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의료봉사를 한 안 대표가 자가격리 중인 탓에 화상 연결로 진행됐다. 안 대표는 21대 총선에서 할 역할에 대해 “거대 양당이 함부로 힘을 휘두르지 못하고 국민의 눈치를 보게 만드는 정치를 만들기 위해 메기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사태 대응과 관련해 5가지 제안을 냈다. 3월 임시국회 내 진정한 영웅들을 위한 특별 결의안 통과, 코로나19 장기전 대비 백신·치료제 개발 지원, 여야 정당 대표 연석회의 개최, 청와대 정책실장과 내각 경제팀의 즉각 교체,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 즉각 해산 등이다. 이 가운데 진정한 영웅 결의안은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방역 일선기관 공무원, 병원 의료진, 이름 없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것이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초중고 4월 6일 개학이 과연 가능한 것인지, 개학 후에 어떻게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지도 전문가들이 모여 방법을 찾는 등 ‘지속가능한 사회적 거리 두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여야 정당 대표 연석회의에 대해서는 “이번 총선이 기득권 거대양당의 밥그릇 싸움으로 끝나버린다면 우리나라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국민들이 만들어낸 헌신, 봉사, 통합, 공동체, 시민의식 긍정의 단어들을 살려내고 그 기준으로 평가받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기득권 세력들의 꼼수 정당을 심판하기 위해 비례 정당투표만큼은 정치혁신과 미래의 대결 공간으로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는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만 내기로 했다.

안 대표는 “민생 경제는 파탄지경인데 기득권 거대 양당은 정치적 위상과 누리는 권력에 걸맞은 제대로 된 대책 하나 내놓지 못하고 오로지 기득권 유지를 위한 꼼수 정당 만들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이렇게 만든 꼼수 정당으로 다음 국회가 구성된다면, 그것은 민의를 왜곡하고 국회를 능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내각 경제팀을 즉각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날 대구에서 처음 의료봉사에 나설 당시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그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병원 로비를 방호복 입고 지나가는데 ‘지구종말의 날’ 같은 영화에서 넓고 복잡한 거리가 황량하게 돼 아무도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자가격리 중인 안 대표는 이웃 주민으로부터 과일과 편지를 받았다며 “같은 노원주민으로서 고맙다. (안 대표와 부인 김미경 교수) 두 분이 동시에 봉사를 하는 건 참다운 희생 정신 없이는 힘들다. 전국민에게 희망을 줬다”는 편지 내용을 소개했다.


안 대표는 ‘안철수 대표의 추천 영화 리뷰’를 주제로 한 이날 방송에서 전염병을 주제로 한 영화 컨테이젼과 사명감을 강조한 영화 최종병기 활을 추천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