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막힌 수출길 화상으로 뚫는다

입력 2020-03-19 14:17 수정 2020-03-19 16:17
충북도와 충북코트라지원단은 17~19일 3일간 청주 그랜드프라자호텔에서 사이버무역상담회를 개최했다. 충북도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화권에 이어 유럽·미국 등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수출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충북도는 도내 중소기업이 현지 출장을 가지 않고 사이버 화상 시스템을 활용해 해외 바이어와 수출 상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도는 지난 17일부터 3일간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충북도 신남방·신북방 사이버무역상담회’를 개최하고 도내 기업들이 바이어를 화상으로 만나 상담할 기회를 제공했다. 도내 식품, 화장품, 소비재 분야 등 30개 업체가 참여해 온라인을 통해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섰다. 중국, 러시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등 8개국 70여명의 해외 바이어가 참여했다. 180건의 상담 결과 900만 달러의 성과를 거뒀다.

이번 사이버상담회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해 참가기업과 통역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밀폐형 상담부스에서 화상을 통해 해외바이어와 1대1 상담으로 진행됐다. 상담시간대를 나눠 사람이 몰리는 것을 최소화했고 상담회 장소에는 손소독제가 비치됐다.

도는 코로나19로 무역사절단, 무역전시회 등의 참가가 어려워진만큼 올해 수출마케팅을 사이버상담회로 대체해 이달부터 매달 추진하기로 했다. 당초 올해 수출마케팅은 무역전시회 20회, 무역사절단 19회 등 총 49회가 계획됐지만 사실상 상반기 참가가 어려운 여건이다.

사이버 무역상담회는 지역 기업들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 여러 지역 바이어와 동시에 상담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도는 또 수출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농식품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미국 대표 온라인몰인 글로벌 온라인마켓(아마존US) 입점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에 선정된 업체는 유튜브를 통해 사업 설명회를 하고 올 연말까지 온라인 입점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유망품목에 선정된 12개 업체는 온라인마케팅과 물류비도 지원받는다.

도는 비대면 해외 마케팅 지원사업으로 수출 전략형 제품 인큐베이팅 사업과 해외 농식품 특화 수출바우처 사업, 농식품 수출통합 자생력 강화지원 등도 추진한다.

도 관계자는 “해외 현지에서 열리는 수출상담회 참여가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매달 정기적으로 사이버 무역상담회를 개최할 방침”이라며 “한국 상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베트남 등 신남방 시장에 도내 기업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