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담 감염 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가 단체 현장 예배를 앞두고 신도들에게 “몸이 안 좋은 사람들은 조금 더 일찍 나오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손수호 변호사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은혜의 강 교회를 둘러싼 의혹을 짚으며 이같이 말했다. 손 변호사에 따르면 교회 측은 수십병의 신도가 참석한 지난 8일 예배에 앞서 신도들에게 “몸살이나 감기 기운이 있는 사람들은 혹시 모르니 아침 시간에 일찌감치 예배에 나오라”는 문자를 보냈다.
손 변호사는 “교회에서는 ‘예방 차원에서 몸이 안좋은 사람과 괜찮은 사람을 분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해명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보통 지금은 어디에서든 비슷한 증상이 있고 의심 증세가 있으면 ‘나오지 말라’ ‘1339에 전화해라’라고 지시하는 게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첫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 교회 측의 대응도 의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확진 소식이 교회에 통보된 게 지난 12일이었다”며 “곧바로 신도들에게 알려 증상을 확인하고 연락하도록 하는 게 정상인데 그 사실을 다음날에야 알려줬다”고 말했다.
또 “지난 16일에는 (교회 측이) 신도들에게 ‘혹시라도 모르는 번호로 온 전화는 받지 말라’는 문자를 보냈다”며 “문제를 덮기 위한, 문제가 조금 더 퍼지도록 하지 않기 위한 또는 취재에 응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의도가 있지 않나 짐작한다”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