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측, 황희두 민주당 공천관리위원 고발…가짜뉴스 ‘내로남불’?

입력 2020-03-19 14:01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프로게이머 출신인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관련 사실이 허위로 드러날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가짜뉴스 엄벌을 강조해온 민주당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박용석 이명박재단 사무국장은 19일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을 정보통신망법의 허위사실 유포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황씨가 가짜뉴스를 퍼뜨려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야당에 돌리려는 행위를 묵과할 수 없었다”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황 위원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두 차례에 걸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신천지 예수교도를 상대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신천지를 만들겠다’고 연설하는 동영상을 방영했다. 다만 박 국장은 “해당 동영상은 2007년 8월 10일 전주 화산 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당원을 상대로 한 연설을 짜집기·합성한 가짜뉴스임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당시 이명박 후보의 신천지 발언은 특정 종교를 거론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대한민국을 세계가 부러워하는 신천지로 만들겠다는 의미였다”고 했다. 신천지 예수교를 찬양하는 것처럼 편집했다는 것이다. 이어 “이 후보의 연설에 한나라당 당원들이 환호하는 장면에서도 황씨는 ‘열광하는 신천지 예수교 신도들’이라는 거짓자막을 합성, 마치 이명박 후보가 신천지 교인들을 상대로 연설한 것처럼 가짜뉴스를 퍼뜨렸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은 코로나19 사태를 전후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겨냥한 가짜뉴스에 대해 엄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이 방영한 영상이 가짜뉴스로 판명될 경우 민주당이 스스로 가짜뉴스를 유포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992년생인 황 씨는 전직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다. 현재는 소셜 디자이너겸 사회운동가로 활동 중이다. 또한 비영리 민간단체 청년문화포럼의 회장이기도 하다. 황씨의 아버지는 대한북레터협회를 창설한 고(故) 황태영 수필가다. 황 씨는 ‘진보의 젊은 스피커’를 자처하며 지난 1월 유튜브 채널 ‘알리미 황희두’를 개설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시사 이슈를 해설하고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