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급 강풍이 온다” 전국 선별진료소 일부 중단·철수

입력 2020-03-19 13:54
19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앞에 강풍으로 인한 운영 일시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전국에 태풍급 강풍주의보가 예보된 가운데, 설치 구조상 거센 바람에 취약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들이 일부 운영을 중단하거나 철수하기로 했다.

19일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1163동 중 241동(20.72%)은 철거되고, 745동(64.05%)은 피해를 보지 않도록 단단하게 결박했다. 12동(1.03%)은 아직 조치 예정이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18일 오후 4시 재난관리실장 주재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갖고 선별진료소 철거와 고정 등 안전조치를 강화하도록 당부했다.

보건복지부도 같은날 각 지방자치단체에 강풍에 대비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강풍 상황에 따른 운영여부 검토 및 설치된 시설물의 점검, 물품의 실내 이동 등 안전 관리 내용을 공문을 통해 지자체에 전달했다”며 “강풍으로 인한 피해 현황도 파악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전국 드라이브 스루 및 선별진료소는 대부분이 건물 외부에 천막 형태의 간이 시설물로 세워져 있어 거센 바람에 취약하다.

서울시는 서초구 소방학교 등 4곳에 설치한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폐쇄했다. 부산시는 부산시민공원 야외주차장에 운영 중인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문을 닫았다. 세종시도 지난 18일 세종시보건소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와 음압 텐트를 철거했다. 이밖에도 부산 연제구 보건소, 대구 달서구청 보건소, 인천 백병원, 광주 첨단종합병원, 대전 건양대병원 등이 선별진료소를 임시 폐쇄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전국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은 초속 25m가 넘는 태풍급 강풍이 전국에 불 것으로 예상했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