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무역협회에 등록된 통계에 따르면 2월 기타 방직용 섬유제품의 수출액은 1억5713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685만달러의 23배에 달하는 금액일 뿐만 아니라 코로나19가 시작된 1월(7022만달러)과 비교해도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특히 전체 마스크 수출액의 약 85%를 차지하는 대중 수출액은 200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기타 방직용 섬유제품(HS코드 63-07-90-9000)에는 마스크를 비롯해 섬유로 된 기타 제품이 들어간다. 이 품목의 지난해 수출 총액은 8091만달러로 월평균 674만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1월에만 지난해 총액의 86.8%에 이르는 7022만달러를 수출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세가 도드라진 2월에는 한달 만에 지난해 총액의 194.2%인 1억5712만달러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수출 물량은 대부분 중국으로 향했다. 2월 대(對)중국 마스크 수출액은 1억3515만달러로 전체 마스크 수출액의 86.0%를 기록했다.
중국으로의 2월 수출액은 전월(5902만달러)의 2배가 넘었고, 지난해 같은 달(64만달러)과 비교하면 211배에 달했다. 중량 기준으로 보면 2월 수출분은 1753t으로 전월의 1.3배, 지난해 같은 기간의 65배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액(211배)이 중량(65배)보다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마스크 수출단가가 그만큼 비싸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같은 마스크 해외 유출은 3월부터는 진정될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달 26일 오전 0시를 기해 마스크 수출을 제한하는 ‘마스크 및 손 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를 고시했기 때문이다.
마스크 판매업자의 수출은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생산업자도 당일 생산량의 10% 이내로 수출이 제한됐다. 또한 이틀 뒤인 28일에는 국내 마스크 수급 안정화를 위해 인도적 목적 등 예외적으로 허용되던 마스크의 수출마저도 당분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관세청 집계 결과 지난달 26일 고시가 시행된 이후 4일 오후까지 실제로 통관이 이뤄져 수출된 마스크는 777장에 불과해 사실상 마스크 반출이 봉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마스크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가 수출금지 조치를 더 빨리 시행했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수출금지 조치가) 더 일찍 됐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