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가총액 1000조원 붕괴, 문재인 대통령 50조 특단 대책 발표 직후인데도…

입력 2020-03-19 12:20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코로나19 대응 논의를 위한 1차 비상경제회의 발언을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07년 처음 돌파한 대한민국 증시 시가총액 1000조원대가 19일 무너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50조원 규모 비상금융조치를 지시한 직후인데도 증시 폭락의 기세는 그칠 줄 몰랐다. 직후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이날 한국 정치 경제가 긴급히 돌아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청와대 본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충격 대응을 위한 제1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고 "50조원 규모 특단 비상금융조치를 마련켔다"고 발표했다.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증시 현황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4.89포인트(2.19%) 오른 1,626.09로 개장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전환하며 장중1,580선 아래로 떨어졌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압자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각종 정책이 발표됐다. 소상공인 긴급경영자금 신규지원을 12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5.5조원 특례보증지원을 하겠다고도 했다. 대출 원금 만기연장을 모든 금융권서 시행하겠다고도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경제부처 장관과 청와대 참모 등이 총출동한 비상경제회의에서 '특단' 조치들을 쏟아냈는데도 국내 증시는 직후 폭락했다.

환율은 장중 1290선을 넘어섰다. 문재인 대통령의 비상경제회의 특단 조치 발표 직후인 이날 정오쯤 유가증권시장은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하며 거래를 중단했다. 13년 만에 시가총액이 장중 1000조원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서킷 브레이커는 주식 시장이 급락할 때 일시적으로 매매 거래를 중단하는 제도다. 코스피나 코스닥지수가 전일 대비 10% 이상 폭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한 경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