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영향? 코로나도 못 말리는 아파트값 상승세

입력 2020-03-19 14:01

0%대 금리 영향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7% 상승해 지난주(0.16%)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하락폭이 큰 지역은 강남 등 고가단지 위주고, 강북·경기 등 호재가 있는 지역은 올라 아파트값 키 맞추기 현상은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은 2020년 3월 3주(3월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17% 상승, 전세가격은 0.07% 상승했다고 19일 밝혔다.

수도권(0.28%→0.29%)은 상승폭 확대됐고, 서울(0.02%→0.00%)은 보합으로 전환했다. 지방(0.05%→0.05%)은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5대광역시(0.06%→0.06%), 8개도(0.00%→0.00%), 세종(0.98%→1.00%))했다.

시도별로는 세종(1.00%) 인천(0.53%) 대전(0.46%) 경기(0.40%) 울산(0.09%) 등은 상승, 서울(0.00%) 광주(0.00%) 전남(0.00%)은 보합, 경북(-0.05%) 대구(-0.05%) 제주(-0.03%) 등은 하락했다.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98→92개) 및 하락 지역(53→50개)은 감소, 보합 지역(25→34개)은 증가했다.

37주 만에 보합으로 전환한 서울은 코로나19 사태와 경기침체 우려,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가운데, 강남권 재건축과 고가단지 위주로 매수세 감소하고 매물가격 하락하는 등 하락폭 확대됐다.

강북 14개구는 0.04% 상승했다. 강북(0.08%)·도봉(0.08%)·노원구(0.06%)는 대출 규제가 적은 저가단지 수요와 개발호재(경전철 사업, 역세권 개발 등) 등으로 상승했으나, 마포구(0.04%) 등 대부분 지역은 상승폭이 축소되거나 유지에 그쳤다.

강남 11개구는 0.03% 하락했다. 강남4구는 반포·잠실동 등 일부 단지에서 최고가 대비 10%이상 하락한 급매 거래되며 하락폭 확대됐고, 강동구(0.01%)는 중소형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상승폭 축소됐다. 양천구(0.01%)는 정비사업(목동9단지 안전진단통과) 진척에도 불구하고 매수 심리 위축되며 상승폭 축소됐다.

ㅇ [인천 : +0.38% → +0.53%] 상승폭 확대

인천은 세종시 다음으로 상승(0.53)폭이 컸다. 연수구(0.95%)가 교통호재(GTX-B) 영향 등으로 상승폭 확대되었고, 미추홀구(0.57%)는 주거환경 양호한 용현동 신축단지 위주로, 서구(0.55%)는 쾌적하고 서울 접근성 양호한 청라지구와 루원시티 중심으로 상승하며, 인천시 전체 지난주 대비 상승폭 확대됐다.

경기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원(0.75%)·용인시(0.48%)는 교통호재(신분당선, 수인선(8월 개통예정)) 지역, 역세권 및 학군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했으나, 규제 강화와 코로나 확산 등으로 시장분위기 위축되며 상승폭 축소됐다. 안양시(0.34%)는 환승센터 개발 및 교통호재(인덕원선, 월곶-판교선) 등의 영향으로, 의왕시(0.38%)는 정비사업 호재 등으로 상승세 지속되고 있으나,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상승폭은 소폭 감소됐다.

5대광역시는 0.06%로 상승폭이 유지됐다. 부산(-0.02%)은 명지국제신도시 및 공단 배후수요로 소폭 상승한 강서구(0.01%)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보합 내지 하락한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매수 연기, 단기 상승 피로감 및 노후단지 수요 감소 등으로 해운대구(-0.07%)는 반여ㆍ반송동 등 구축 위주로 하락했다.

세종시는 지난주 0.98%에서 1.00%로 상승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다. 이는 인구유입·입주물량 감소 등의 영향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청사 인근 및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 수요, 대전 출퇴근 수요 유지되며 상승세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