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권기재 가자환경당 대표가 과거 성추행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더불어시민당을 비판했다. 가자환경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한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합류했다.
진 전 교수는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양옆에 두 개의 위성정당을 거느리고 선거를 치른다”며 “저쪽 당의 정봉주랑 균형을 맞추려면, 이쪽 당도 훈장 하나는 달아야 한다. 변명하는 것도 똑같다”고 비판했다.
앞서 여성 3명은 2013년 강제추행 혐의로 권 대표를 고소했다. 피해자 1명은 미성년자였다. 피해자들은 권 대표와 합의했다. 하지만 경찰은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권 대표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했다. 검찰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혐의는 확인됐지만, 합의나 초범 여부 같은 사정을 고려해 재판에는 넘기지 않은 것이다.
권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형적인 모함 사건”이라며 “고소인들이 모두 고소를 취하했고, 그에 따라서 공소권 없음 처분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건이었다”고 반박했다.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도 2018년 성추행 의혹을 받았다. 인터넷언론 프레시안은 2018년 3월 정 최고위원이 이명박(78) 전 대통령의 BBK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가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되기 직전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기자 지망생 A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최초 보도했다.
정 최고위원 측은 당시 시간대와 동선을 근거로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 ‘허위 보도’ ‘새빨간 거짓말’ ‘국민과 언론을 속게 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후 정 최고위원은 프레시안 등 기자 6명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프레시안 측은 정 최고위원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0월 정 최고위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정 최고위원의 무고 및 명예훼손 등 혐의뿐만 아니라 성추행 혐의 또한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항소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