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정봉주랑 균형 맞추려면 훈장 하나 달아야지”

입력 2020-03-19 10:37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국민일보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민일보 DB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권기재 가자환경당 대표가 과거 성추행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더불어시민당을 비판했다. 가자환경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한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합류했다.

진 전 교수는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양옆에 두 개의 위성정당을 거느리고 선거를 치른다”며 “저쪽 당의 정봉주랑 균형을 맞추려면, 이쪽 당도 훈장 하나는 달아야 한다. 변명하는 것도 똑같다”고 비판했다.

앞서 여성 3명은 2013년 강제추행 혐의로 권 대표를 고소했다. 피해자 1명은 미성년자였다. 피해자들은 권 대표와 합의했다. 하지만 경찰은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권 대표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했다. 검찰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혐의는 확인됐지만, 합의나 초범 여부 같은 사정을 고려해 재판에는 넘기지 않은 것이다.

권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형적인 모함 사건”이라며 “고소인들이 모두 고소를 취하했고, 그에 따라서 공소권 없음 처분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건이었다”고 반박했다.

플랫폼정당 '시민을위하여' 우희종(오른쪽 세 번째), 최배근(오른쪽 네 번째) 공동대표 등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한 각당 대표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연합정당의 출발을 알리고 있다. 이들은 비례연합정당 당명은 '더불어시민당'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DB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도 2018년 성추행 의혹을 받았다. 인터넷언론 프레시안은 2018년 3월 정 최고위원이 이명박(78) 전 대통령의 BBK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가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되기 직전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기자 지망생 A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최초 보도했다.

정 최고위원 측은 당시 시간대와 동선을 근거로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 ‘허위 보도’ ‘새빨간 거짓말’ ‘국민과 언론을 속게 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후 정 최고위원은 프레시안 등 기자 6명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프레시안 측은 정 최고위원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0월 정 최고위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정 최고위원의 무고 및 명예훼손 등 혐의뿐만 아니라 성추행 혐의 또한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항소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