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지윤(36)이 급성 패혈증으로 18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그를 향한 관심과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문지윤은 2002년 드라마 ‘로망스’(MBC)로 데뷔해 ‘일지매’(SBS) ‘선덕여왕’(MBC) ‘황금정원’(MBC) 등에 출연했다. 대중에 얼굴을 알린 건 ‘쾌걸춘향’(KBS2)이었다. 극 중 방자에 해당하는 방지혁 역을 맡아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충무로에도 종종 얼굴을 비췄다. 영화 ‘나의 PS 파트너’ ‘생날선생’ ‘돌려차기’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그의 유명세를 한층 끌어올린 작품은 동명 웹툰 원작의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이었다. 드라마(tvN)에 이어 영화까지 제작된 이 작품에서 그는 주인공 유정과 홍설을 괴롭히는 상철 선배 역을 맡았다. 원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높아 대중의 호응도 컸다.
배우 본인도 상철 선배 역에 대한 애정이 컸다. 문지윤은 2018년 영화 ‘치인트’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배우가 김상철을 연기하면 좀 화가 날 것 같아서 (영화에서도) 제가 하겠다고 강력하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문지윤은 연기 외에도 미술 분야에 재능이 있었다. 개인 전시회를 여는 등 미술 활동에도 열정을 보였다.
문지윤의 소속사 가족이엔티는 19일 “인후염 증세가 최근 심해져 16일 병원에 입원했다”며 “상태가 심각해 중환자실로 옮겼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족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조문객 안전에 대한 걱정의 말씀을 하셨다며 ”고인을 위한 애도를 부탁드리며 조화는 정중히 거절한다”고 덧붙였다.
빈소는 인제대 상계백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0일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