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 주장이자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해설자 게리 네빌(45), EPL 최고의 왼쪽 윙이었던 라이언 긱스(46) 웨일스 대표팀 감독이 개인 소유 호텔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영국 의료진에게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8일(현지시간) 네빌과 긱스가 맨체스터에 소유한 호텔 2개에 더는 손님을 받지 않고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 등 의료진에 무료로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총 176명이 투숙 가능한 객실 분량이다. 호텔 직원들은 의료진을 대상으로 평소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빌은 “지금 시점에서 영국 사회의 각 사업 분야는 연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렇게 불안한 시점에선 우리 직원 뿐 아니라 앞으로 수개월 간 머물 곳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맨유에서 유소년부터 선수 생활 내내 동료였던 네빌과 긱스 감독은 맨체스터에 호텔 2개를 공동 소유하고 있다. 맨유의 홈구장 올드트래포드 인근의 ‘호텔 풋볼’과 맨체스터 시내의 ‘스톡익스체인지 호텔’이다.
이 두 호텔은 20일부터 의료진에게 무료로 투숙 서비스를 제공한다. 22일부터는 일반 손님을 받지 않는다. 네빌은 “우리 직원들은 평소와 같은 서비스를 의료진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감염 우려로 가족들과 떨어져 격리가 필요한 의료진이라면 누구든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런던을 연고로 한 EPL 구단 첼시가 구단 소유 호텔을 NHS 의료진에게 무상 개방한 바 있다. 홈구장 스탬포드브릿지에 있는 ‘밀레니엄 호텔’이다. 브루스 벅 단장과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비용을 댄다.
첼시 구단 측은 홈페이지에 “첼시가 NHS를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NHS 직원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일이라고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NHS 측은 첼시 구단의 이 같은 조치에 공식적으로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18일 현재까지 영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76명, 사망한 환자 수는 104명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