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에서 왔으니 중국 바이러스…인종차별 아냐”

입력 2020-03-19 08:07 수정 2020-03-19 08:13
트럼프 “코로나19 초기 중국서 정보 못 받아”
트럼프, ‘중국 책임론’ 제기하며 연일 ‘중국 때리기’
트럼프, 중국의 미국 기자 추방에 “기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갖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왼쪽은 시마 버마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국장.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중국 바이러스(Chinese virus)’라고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확실히 우리는 (코로나19) 초기 국면에 (중국으로부터) 어떤 정보도 받지 못했다”면서 “만약 우리가 코로나19에 대해 일찍 알았다면 도움이 됐었을 것”이라며 ‘중국 책임론’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 바이러스에 대한 우리의 전쟁에서 일부 중요한 진전에 대해 발표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브리핑 첫 문장을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으로 시작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은 인종차별적인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그것은 중국에 왔기 때문”이라며 “이것은 인종차별적인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중국에서 왔다”면서 “나는 정확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또 “여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자국에 주재하는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월스트리트저널 기자들에 대해 사실상 추방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그것을 보는 것은 기쁘지 않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들도 알듯이, 나는 그 언론사들과 논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것(추방 결정)을 전혀 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중국이 지금은 중단했으나, 한 때 그것(코로나19)이 미군 때문이라고 책임을 전가하려고 애썼다”면서 “그런 일은 일어날 수가 없다”고 중국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의 한 관리가 코로나19를 ‘쿵푸 플루(kung flu)’라고 부르는 등의 행동이 미국의 아시아계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그것은 중국에서 온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유예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중국이 미국에 관세 중단을 요청하지 않았다”면서 “중국은 우리에게 수십억 달러의 관세를 지불하고 있고, 그럴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